천주교 신부들,집없는 사람위한 「1㎞ 1천원」 마라톤

  • 입력 1997년 4월 27일 08시 46분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천주교 신부들이 집없는 이들을 위해 마라톤 대장정에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5월3일까지 펴는 「집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지순례 달리기행사」. 구간은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성지에서 제천군 봉양면 배론성지까지 1백70㎞. 빈민사목위원장인 이기우신부 등 4명은 매일 40여㎞씩 5일동안 이구간을 완주하고 사회사목부 소속 최창무주교 박인선 방정영 이철희신부 등은 배티성지에서 모아농장까지 6㎞구간을 달린다. 빈민사목위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신부와 「국민주거권 실현을 위한 주거연합」회원들도 구간별로 참여한다. 후원금은 1㎞에 1천원.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빈민사목후원회(지로 7600351)로 보내면 된다. 도시빈민들의 권익수호를 위해 달동네 비닐하우스촌 등에서 활동해온 빈민사목위원회는 『집없는 그리스도를 가까이 모셔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순절 담화문에 따라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이기우신부 등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한달전부터 매일 두 시간동안 남산순환도로를 12㎞씩 달리고 있다. 이신부는 『두 번째 한국인 신부였던 최양업신부가 1백20여개나 되는 신자촌을 돌며 성사를 집전하느라 12년 동안 해마다 7천여리씩 걸어다녔던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활동지역이었던 배티에서 묘소가 있는 배론까지 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4시에는 서울 종로성당에서 김수환추기경과 최창무주교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하는 창립10주년 기념미사가 열리고 「청빈선언」과 거리행진이 이어진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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