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묶음 판매」 고객들 부담감

『할인점은 물건이 싸긴 한데 묶음으로 팔아 부담이 돼요. 랩이나 음료수는 한꺼번에 3∼5개를 사야 하니까 포기하는 경우도 많구요』(주부 홍지은씨·31·경기 고양시 강촌마을) 「가격파괴」를 주도하는 할인점들이 오히려 비경제적 구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주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물건을 대량 단위로 파니까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해요. 지하1층 주차장에는 자기네 운송차량을 세워놓고 손님들은 지하 6층까지 내려가라고 횡포예요』(주부 김종순씨·32·서울 개포동) 묶음판매와 주차난은 할인점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분당 일산 신도시의 할인점고객 5백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지적들이다. 「다량 묶음판매」에 불만을 나타낸 응답자가 81%로 가장 많았다. 또 73%가 대량 구매로 승용차를 끌고 나가야 하지만 주차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53.1%는 할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 43.2%는 1주일에 한번 이상 이용한다는 대답. 불편하긴 해도 어쨌든 할인점은 새로운 쇼핑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