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청이 다음달 3∼11일 펼치는 「아리랑축제」가 5월의 문화행사중에서도 눈에 띈다.
아리랑길은 돈암네거리∼정릉길 입구 1.4㎞로 일제시대 민족혼을 불러일으켰던 春史(춘사) 羅雲奎(나운규)가 이곳에서 영화 「아리랑」을 촬영한 데서 이름붙여졌다. 축제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아리랑축제의 전령사는 3일 오전 10시 반에 벌어지는 선잠제(先蠶祭). 고려에서 조선말까지 왕비가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1년마다 지내던 제사를 재연하는 행사다. 구청광장에서 신을 맞아들이는 영신례(迎神禮)를 드리고 선잠단지까지 약 2㎞구간에서 선잠왕비를 비롯한 군관 취타대 선잠제관들의 행렬이 펼쳐진다.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성북동에 거주하는 각국 대사와 민속공연단을 초청하는 「세계풍물 한마당」이 벌어진다.
이어 9일 오후 6시에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춘사기념 「한국영화와 음악의 밤」이 열려 「아리랑」에서 「서편제」까지 한국영화 78년을 되돌아볼 기회가 된다.
이밖에 △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속놀이 큰잔치 △구민 노래자랑 △어린이 재롱잔치 △젊은 음악제 등이 매일 펼쳐진다.
이 축제는 11일 오후 6시부터 돈암동 야외무대에서 폐막제 「아리랑 아라리요」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 성북구는 아리랑길을 영화전문거리인 「춘사의 거리」로 단장하기 위해 왕복 2차로인 이 길을 오는 99년까지 왕복 6차로로 확장하고 보도에 영화배우 손도장과 자필서명이 새겨진 동판을 깔기로 했다.
또 돈암2동에는 춘사기념관을 건립하고 99년 5월에는 「아리랑 국제민족영화제」도 개최하기로 했다. 02―920―3410∼2
〈하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