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달부터 선농제등 축제『봇물』

  • 입력 1997년 4월 28일 08시 14분


진달래와 개나리가 눈부시고 향긋한 봄바람에 남산길에는 꽃눈이 내린다. 덕수궁에서는 순백색 드레스의 신부들이 카메라 앞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인사동에는 외국인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신촌 명동에는 청춘의 물결이 일렁이고 거리마다 축제와 전시회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춤을 춘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축제의 달. 지자체 대학 단체 등이 주최하는 각종 축제가 5월에 몰려있다. 특히 일산신도시에서는 5월 3일 「고양 세계꽃박람회」라는 세계적인 꽃축제가 시작된다. 5월의 축제를 중심으로 「서울의 축제」를 엮어본다. ▼철쭉제(관악구)〓「경기 금강」 또는 「소금강」이라 불리는 관악산에서 철쭉꽃이 만발하는 5월8∼10일 △산신제 △철쭉아가씨 선발 △백일장 등이 벌어진다. ▼광나루 축제(광진구)〓광진구의 역사적 상징인 광나루터가 있던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5월 25일 열린다. △뗏목과 목재소 △대장간 △먹을거리 장터 △물물교환 장터 △보부상 △포졸 등 광나루가 재현된다. ▼선농제(동대문구)〓조선시대 국왕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제기동에 선농단을 만들어 제례를 올리던 것을 기념해 지난 79년부터 주민들이 부활시켰다.5월중. ▼간송미술관 소장품 특별전(성북구)〓국내 최초 사립박물관인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감상하는 축제로 성북초등학교 부근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정희 정선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시대 대가들의 작품과 고려 조선의 문화재들이 공개된다. 5월3∼10일. ▼아리랑축제(성북구)〓영화에 주안점을 둔 종합축제. ▼백제군사 열병 진군 행렬(양천구)〓삼국사기 백제본기의 「한강 서쪽(양천)에서 왕이 군사를 검열했다」는 기록에 뿌리를 둔 축제로 5월17일 강서초등학교에서 양천공원까지 수레행렬과 왕실행렬이 펼쳐진다. ▼홍익대 거리미술전(마포구)〓대학문화와 대중문화가 만나는 문화미술축제로 9월 하순중 5일간. ▼강서구민축제(강서구)〓강화도령이 조선 25대 임금으로 등극키 위해 양천길을 따라 한양으로 가는 장면을 연출한다. 8월31일, 9월1일 열리며 철종임금 즉위행렬이 하이라이트. ▼관훈 인사동 축제(종로구)〓10회째로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축제. 10월 18, 19일 △고미술품 판매 △휘호쓰기 대회 △도자기 만들기 등의 거리행사가 열린다. ▼남이장군 대제(용산구)〓「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없앤다」는 시구로 유명한 남이장군을 추모하는 행사로 10월 31일 남이장군 사당에서 △걸립(乞粒) △꽃등행렬 △당굿 등이 벌어진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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