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30일 李成鎬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대리에게 북한측이 수정제의한 내달 3일 남북적십자 대표 北京접촉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이로써 지난 92년8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후 중단됐던 남북적십자 접촉이 4년9개월만에 재개된다.
姜총재는 이날 오전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통해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접촉장소 문제를 가지고 더이상 시일을 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생각과 함께 귀측의 입장을 고려해 예외적인 조치로 오는 5월3일 韓赤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와 3명의 수행원으로 구성된 우리측 대표단을 중국 北京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姜총재는 또 내달 3일 北京 현지에서 만날 장소와 시간은 판문점 적십자 상설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통해 협의하자고 제의하고 북한측의 의견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韓赤은 "적십자 접촉이 장소문제로 성사되지 못한다면 북한 동포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지원하려는 우리의 선의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으므로 우리측이 포용정신을 발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韓赤은 또 "그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한반도내 회담개최'입장은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번과 같은 인도적 차원의 접촉과는 별개문제"라고 밝혔다.
정부와 韓赤은 적십자 대표 北京접촉에서는 지원규모나 시기 등을 논의하기 보다는 남북적십자사간 직접 전달을 위한 수송과 배분과 같은 절차문제 협의에 주안을 둘 방침이다.
정부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접촉을 통해 대북 직접지원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에 대한 지원을 보다 적극화하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등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姜총재는 지난 18일 李成鎬 北赤 중앙위원회 위원장대리에게 사무총장(서기장)급을 수석대표로 한 적십자 대표접촉을 판문점에서 갖자고 제의했으며 北赤은 5월3일 北京에서 만나자고 수정제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