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光州민중항쟁 유족회는 光州 北구 望月동 제3묘역(구묘역)의 1백23기 등 5.18관련 사망자의 묘 2백66기를 새로 조성한 5.18 신묘역으로 이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5.18 17주년 기념행사는 신묘역에서 치러지게 됐다.
유족회는 30일 오후 東구 南동 유족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7일 유족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장문제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인 이장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족회는 "5.18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을 뿐 국립묘지 승격, 국가 유공자 예우 등이 뒤따르지 않아 관련단체나 회원들간에 이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우리의 한과 슬픔을 안으로 삭이고 광주시민과 국민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회에 따르면 신묘역에 안장될 대상자는 5.18당시 사망자의 묘 1백54기와 부상후 사망자의 묘 1백12기로 구묘역에 안장된 1백23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족묘지와 공원묘지 등에 묻혀 있으며 신묘역의 첫 정부주관 기념행사에 맞추기 위해 2백66기중 우선 90여기를 행사 하루 전인 오는 17일까지 이장하게 된다.
유족회는 1일 오전 10시 망월동 5.18묘역에서 개토제를 시작해 이날 오후 희생자 위패를 들고 全南大 건물을 비롯해 주남마을 상무관 등 항쟁 유적지를 돌며 희생자 위령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鄭水萬유족회장(50)은 "당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비닐에 쌓여 묻혔던 희생자들의 억울한 넋이 이제 비로소 깨끗한 자리로 옮겨져 국민의 추념을 받게 됐다"며 "5.18 신묘역이 다시는 5.18 같은 비극이 재현되지 않기를 염원하는 민주제단이자 민주발전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