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가구당 빚의 규모가 1년전보다 35%나 증가, 가계경제에 깊은 주름살이 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일 전국 4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96년 가구별 부채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가구의 절반인 49.4%가 많든 적든 빚을 지고 있으며 전체 조사가구의 평균 부채규모는 8백23만2천원이었다.
부채가구비율은 지난 95년에 비해 소폭(0.4%)줄었지만 부채금액은 오히려 35.7%(2백16만6천원)나 급증했다. 실제로 빚이 있는 가구만을 보면 평균 부채금액은 95년 1천2백37만8천원에서 96년 1천6백68만5천원으로 1년사이 34.8%(4백30만7천원)가 늘었다.
이 연구소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세일」을 통해 대출을 조장한 측면이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과소비풍조에 물들면서 씀씀이가 커져 빚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李漢久(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은 『국내가구가 조달한 부채는 대부분 대출회수기간이 1∼2년인 단기부채로 상환부담이 매우 크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가계부채의 폭발적인 증가는 거꾸로 소비위축을 유발,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