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유통 슈퍼체인인 「한화스토아」 상계점에는 유아휴게실이 설치돼 있다.
5평 규모인 이 휴게실에는 미끄럼틀 간이농구대 등 각종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항상 어린이들로 북적거린다. 휴게실이 마련된 뒤 젊은 주부들의 발길이 잦아졌다는 것이 점포측 설명.
할인점의 등장은 특히 슈퍼체인업계에 상당한 위기감을 불러왔다. LG 한화 해태유통 등은 할인점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맞서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첫째, 「지하에서 지상으로」 전략.
기존 슈퍼체인 점포는 지하층을 임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상이 고객유치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하에 비해 세배 이상 임대료가 비싼 탓에 지하 개점이 많았던 것. 그러나 앞으로는 「돈을 더 쓰더라도」 지상 개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예 1층을 슈퍼매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물을 짓는 경우도 있다.
『지상에 개점할 경우 투자비용이 지하에 비해 2∼3배나 돼 그동안 지하점포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지상층 위주의 입점전략을 펴기로 했습니다』(해태슈퍼 사업기획팀 이정수과장)
이번 달에 각각 개점하는 해태 동대전지점과 LG유통 청주점 등이 모두 지상 점포다.
또하나 달라진 점은 대형화 추세.
한화유통이 지난 3월 개점한 분당정자점은 면적이 4백50평으로 기존 슈퍼들보다 2배 이상 크다.
상권도 기존의 반경 1∼2㎞보다 3배이상 늘어난 5∼6㎞로 잡았다. 「동네 손님」을 겨냥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층을 넓혀보려는 시도.
이 점포외에도 앞으로 5백∼1천평 규모의 대형슈퍼가 줄줄이 출현할 예정이다. 1백대 이상의 주차장까지 갖추는 것도 종전의 슈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 취급품목도 생필품 일색에서 벗어나 할인점처럼 다양해지고 있다.
한화유통의 일부 점포에서는 지난 2월부터 다리미 소형청소기 등을 포함한 소형 가전제품과 캐주얼의류 팬시제품까지 팔고 있다. 고객들이 「웬만한 제품은 슈퍼에서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 업체의 발상.
백화점식 전문코너도 등장한다. LG유통은 일부 점포에 설치된 수산물코너 같은 특화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햇김치와 도시락 주문예약판매제 등으로 할인점으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이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