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연극「홀스또메르」,말이 인간에게 주는 충고

  • 입력 1997년 5월 8일 09시 01분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하게 늙을 수도 있고, 때론 가련하게 늙을 수도 있다』 말(馬)이 인간에게 던지는 말(言)이다. 10일부터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홀스또메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말의눈을통해 삶의 본질을 전하는 작품. 거세당한 늙은 말 홀스또메르가 도살당하기 전 자신의 삶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혈통 좋고 잘 달리지만 얼룩빼기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젊은 날. 자신을 「알아준」 공작을 위해 홀스또메르는 경마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행복을 맛본다. 그러나 주인을 싣고 힘껏 달리던 어느날 다리가 부러지자 모든 영화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톨스토이 원작으로 연출자 이병훈씨가 14년간 간직했던 무대화의 꿈을 이번에야 이뤘다. 그는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만 결국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인간의 본질임을 잔잔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릴 터』라고 말했다. 유인촌 레퍼토리 제작. 유인촌 방은진 송영창씨 등 출연. 6월1일까지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 3시반 7시반. 02―344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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