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란제리룩]속옷같은 겉옷으로 『섹시한 여름』

  • 입력 1997년 5월 10일 08시 27분


올 여름엔 「속옷같은 겉옷」을 거리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서는 여름 옷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과감한 란제리 룩이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란제리 룩이란 여성속옷의 여러 스타일에서 힌트를 얻어 디자인한 옷을 일컫는다. 원래 속옷처럼 얇고 하늘거리는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요즘엔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판이나 니트, 레이스 등 소재도 다채롭다. 란제리 룩 의상에는 톱이 많다. 여성의 짧은 상의속옷처럼 보이는 캐미솔 톱, 대롱모양으로 된 튜브 톱, 일반 브래지어와 흡사해 보이는 브라 톱 등. 목에 걸 수 있는 홀터넥 스타일로 등을 거의 노출시킨 홀터넥 톱도 등장했다. 속치마같은 느낌의 슬립드레스도 여러 종류가 나왔다. 란제리 룩의 유행은 로맨티시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까슈 디자인실의 김경숙실장은 『여름시즌이 다가오면서 신체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여성들의 관능미를 더욱 강조하는 란제리 룩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라며 『날씬한 여성이 아니라면 부담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사람은 노출정도가 심한 이런 유형의 옷을 겉옷으로 입기보다 겹쳐입기 스타일로 활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성숙하고 섹시하게 보이지만 잘못 입으면 천박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톱을 입을 때 얇은 망사나 시퐁 등 시스루 아이템과 겹쳐입는 것이 올시즌 트랜드. 시원하게 입으면서도 지나치게 야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면 동색계열의 니트나 시스루 재킷을 덧입어 소재의 질감과 색감이 비치게 하는 것이 좋은 연출방법. 유행이라고 무조건 따르기보다 내게 맞는 스타일인지를 따져보고 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여름 옷차림에선 속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삐죽 속옷 끈이 나오거나 겉으로 속옷선이 드러나면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고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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