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네모나게 더 넓게」.
「볼로냐공법」으로 구두를 만들어 명성을 쌓고 있는 이탈리아의 구두브랜드 에이테스토니는 올 가을 겨울의 세계구두유행을 이렇게 제시했다.
에이테스토니의 스타일리스트 안드레아 베티니는 『최근 네모코 구두는 계절과 상관없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이템』이라며 『가을 겨울 구두에서는 앞부분이 한층 각지고 커진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특히 남성용 구두에 밑창이 넓은 네모코 스타일이 확산된 것이 특징.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는 앞코가 날씬하게 빠진 엘레강스 스타일이 아직 인기지만 네모코 구두의 세계적인 유행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 사람의 발 형태는 유럽인에 비해 발 앞부분의 폭이 넓기 때문에 구두코가 넓으면 편안하다는 사실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구두 앞쪽의 가장자리를 따라 튀어나와 있는 밑창부분이 넓어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구두의 색상은 베이지 연갈색 등 갈색 계열과 남색이 주도하고 있다. 올 가을 겨울 패션에서 유행색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짙은 남색은 여성용 구두 컬렉션에서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 구두의 경우 단연 갈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요즘 회색이나 검은색 양복에도 갈색 구두를 코디한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에이테스토니의 경우 짙은 갈색, 연갈색, 붉은 기가 도는 갈색 등 세 가지 색상을 중점적으로 내놓고 있다.
〈볼로냐〓윤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