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영어강사가 비슷한 조건과 능력을 가진 원어민 강사보다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최근 영어학습 붐을 타고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원어민 강사 대량영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세종대 어학연구소(소장 金順福·김순복)는 14일 영어실력이 상급인 이 대학 2학년생 1백34명을 8개반으로 편성,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내국인과 원어민 강사진에 4개반씩을 맡겨 가르치고 시험을 치른 결과 내국인반의 성적이 훨씬 좋았다고 밝혔다.
똑같은 교재로 2개월가량 영어교육을 한 뒤 지난 4월말 듣기 말하기 등을 평가하는 중간고사를 본 결과 내국인반이 원어민반보다 평균점수가 7∼16점 높게 나타났다는 것.
어학연구소측은 이 결과를 『내국인강사가 언어구사면에서는 원어민강사에 뒤질지 모르나 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더 잘 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장은 『영어학습 초기에는 내국인강사가 오디오 테이프나 CD롬 등의 부교재를 활용해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며 원어민강사는 다양하고 원숙한 영어표현을 익히는 단계에서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철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