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한극장 양쪽, 즉 퇴계로 3∼5가 사이에는 50여개의 애완견 전문상가가 있다.
애완견 전문점은 50년대 중반 지금의 명동 제일백화점자리에 있었던 「애조원」이 원조.이 가게가 60년대초 문을 닫은 뒤 70년대부터 퇴계로가 애견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는 정찰제가 없다. 가게가 밀집해 있는 만큼 가격경쟁이 치열해 신경을 써서 찾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강아지를 구할 수 있다.
애완동물보호협회 사무국장을 지낸 金晟鎭(김성진·56)씨는 『같은 종류의 개라도 외양 건강 성격에 따라 5만∼10만원씩 값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애완견을 사려면 경매장을 이용하면 좋다. 20∼3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이 경매장은 매주 목요일 정오 덕수가축2층 애견경매시장에서 열린다. 번식 능력이 있는 암컷의 가격이 수컷보다 10만원쯤 비싸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애완견은 40여종. 푸들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마르티스 등 애완견부터 진도개 불독 셰퍼드 포인터 도베르만 도사 세터 등 경비견 사냥견 투견까지 다양하다. 영화에 등장했던 달마시안, 미국 고속버스회사로 유명한 그레이하운드도 있다.
가격은 대략 25만∼35만원이지만 달마시안 그레이하운드 같은 큰 개는 50만원정도다. 요즘 잘나가는 코커 스파니엘의 경우 수컷이 30만원 내외이고 암컷은 50만∼60만원선이며 한국의 명견 진도개는 40만∼50만원 정도다.
한국진도견 전시관의 金東憲(김동헌·51)씨는 『코가 반질반질하고 촉촉하게 젖어 있으며 항문의 상태가 청결한 놈이 건강하다』며 『생후 40∼50일이 지난 젖살이 통통한 놈을 고르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곳 점포들은 개를 키우는데 필요한 용품 및 액세서리도 함께 취급하며 개의 몸치장을 위한 미용영업도 겸하는 곳이 많다. 개 미용에는 2시간쯤 걸리고 비용은 2만5천∼3만원선이다.
이밖에 애견용 샴푸를 비롯해 침대 개빗 개집 영양제 개비스킷 개껌에 이르기까지 각종 용품도 있다.
이곳 영업시간은 대개 오전9시∼오후10시로 연중무휴다.
〈하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