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의 욕구를 반영하듯 삐삐의 모양과 기능도 종잡을 수 없이 튄다.
팬택 「패니아」는 호출기 앞면을 10개까지 갈아끼울 수 있어 싫증이 덜 난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LG정보통신 「프리존X」는 삐삐 중 유일한 금색. 『변화와 자극을 좋아하는 신세대 취향에 맞춰 색을 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텔슨 「왑스―이브」는 콤팩트처럼 뚜껑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한다.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리모컨으로 삐삐를 끈다. 호출기를 핸드백에 휴대하는 여성 취향 제품.
기능도 튀는 제품이 인기.
LG정보통신이 최근 내놓은 「비서알파」는 자신의 생일을 입력해 놓으면 그날 그날 바이오리듬을 알려준다. 간단한 게임도 내장돼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의 「닉소팝」은 FM라디오 겸용. 음악을 듣는 중에도 수신이 된다.
가로 세로 4.5㎝ 두께 1.15㎝의 초소형 엠아이텔 「어필미니」는 열쇠고리로도 쓸 수 있다.
0.9V 저전압으로 작동하는 서울이동통신의 「캡삐」는 배터리 수명이 일반 삐삐보다 2배 정도 길다.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제품중에는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중시한 게 많다.
7월에 선보이는 팬택의 「FPT―X00」는 1년에 배터리를 3,4번만 갈아주면 된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전화번호부 기능도 추가됐다.
모토롤라 「탱고」는 메시지를 받고 나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호출을 한 사람의 삐삐에 신호나 녹음된 간단한 메시지로 다시 호출해 준다. 「테너」는 자동응답기처럼 전화를 걸지 않고도 삐삐에 내장된 스피커로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러나 탱고나 테너는 아직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양방향 호출이 되려면 호출서비스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데 국내 호출서비스업체들은 이제 준비중.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 그때쯤 되면 또 한바탕 다기능 호출기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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