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통신이 생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컴퓨터에서 시작된 디지털 혁명은 통신에까지 급속히 확산, 지구촌을 「디지털 빌리지」로 만들고 있다.
디지털이 통신의 대들보로 각광받는 것은 효율성과 정확성 때문. 컴퓨터와 대화가 손쉬워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점도 큰 매력.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아날로그 통신은 급속히 퇴장하는 추세다.
기껏해야 지방도시의 일부 시내전화 교환기와 휴대전화서비스 주파수 공용통신(TRS)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만 부분적으로 아날로그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일반 전화용 교환기에서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비율은 7대 3정도. 아날로그 방식의 반(半)전자 교환기가 지방의 시내 교환기에 쓰이고 있을 뿐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용 교환기는 100% 디지털이다. 한국통신은 올해말까지는 노후된 아날로그 교환기를 모두 최신형 디지털 전(全)전자 교환기로 바꿀 계획.
이동통신분야에서도 디지털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 3월말 현재 휴대전화의 경우 아날로그 가입자가 2백20만명, 디지털 가입자가 1백50만명으로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많은 편.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사용자가 아날로그 사용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월간 5만여명의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로 바꾸고 있고 매월 20만명 이상이 디지털 휴대전화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개인휴대통신(PCS)을 포함한 휴대전화기 시장 규모는 3백50만대이며 이중 아날로그는 20만대로 차츰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발신전용전화인 시티폰과 TRS PCS 무선데이터통신 등 올해부터 서비스되는 새 이동통신은 모두 디지털 일색. 통신장비에서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이 아니고서는 이제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디지털 통신의 본격 개막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가 다가옴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첨단 디지털 통신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세계 처음 상용화함으로써 세계 디지털 통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