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공사중 붕괴사고가 난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앞 국일관은 구한말(舊韓末)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번창했던 요정. 당시 △명월관(종로3가) △식도원(을지로) △아서원(롯데호텔 자리) 등과 함께 서울의 4대요정으로 꼽히던 곳이다.
자유당정권 시절 2인자였던 李起鵬(이기붕·전부통령)씨가 일제시대 때 이곳에서 4∼5년간 지배인 생활을 했다는 뒷얘기가 있다. 나머지 세곳 요정은 재개발 등으로 사라졌으나 국일관은 2층짜리 기와목조집으로 요정과 카바레로 운영돼 왔다.
국일관은 지난 75년2월 화재가 나 주인이 바뀌면서 3층으로 증축돼 식당 디스코텍 등이 들어선 일반 유흥시설로 이용돼왔다.
지난해 북두칠성그룹(대표 李培植·이배식·47)이 국일관의 새 주인이 되면서 6백40평 대지에 지상17층 지하6층 연면적 7천8백69평 규모의 청소년관련 복합테마빌딩 「국일관 프라자」를 짓기로 결정, 철거작업을 벌여왔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