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키드북포럼]「하늘만큼 땅만큼」전문가 의견

  • 입력 1997년 5월 24일 09시 19분


김서정씨(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는 『조각이불이 덮여 있는 나무침대를 메고 다니는 달팽이, 처음 보는 개떡을 높이 쳐들고 이게 뭘까 궁금해 하는 아이의 표정 등이 재미있다』며 『어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열등하게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짚은 외눈박이 고양이의 착상도 돋보인다』고 평했다. 김씨는 『문장도 좋고 메시지도 훌륭하고 그림도 공을 들였지만 이야기 속에 「아이의 마음」은 없고 가르치려는 어른의 마음만 있는 것 같아 왠지 허전한 느낌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윤정씨(문학평론가)는 『샌드위치와 소시지를 즐기던 도시의 아이가 쑥개떡의 맛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군더더기 한 점 없이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며 『익살스런 그림과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라고 평했다. 최씨는 다만 『「…달팽이」의 「짐이 없어야 자유로운 거 아냐?」 「위험하지만 난 자유가 좋아」 등등의 표현은 아이들을 빨리 어른으로 키우려는 조바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수지씨(일러스트레이터)는 『남들과 다른 신체적 조건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는 외눈박이 한세의 외로움을 서정적이고 여운이 가득한 수채기법으로 잔잔하게 그려나갔다』며 『달팽이 그림도 화면구성이 자유롭고 대담하게 펼쳐져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등장인물이 아주 다양한데도 표정들이 비슷비슷해 생동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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