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유료 복지시설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유료 요양원, 유료 양로원, 유료 노인 복지주택 등이 바로 그것.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되거나 건설중인 유료 노인복지시설은 10여곳에 이른다.
유료 요양원은 중풍 치매 등 몸이 아파 거동이 힘든 노인들이 요양을 하는 곳. 요양원에 따라 입소 자격요건이 다르다. 수원 충효의 집에서는 결핵 등 전염병환자와 치매노인은 받지 않는다. 홍천의 작은 효도원에서는 치매 노인까지도 받는다.
유료 양로원은 비교적 거동이 자유스러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공동식당 편의점 텃밭 등이 딸려 있으며 간호사가 있는 간단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료 노인 복지주택은 요즘 많이 분양되고 있는 실버타운을 말한다. 의료 운동 휴양 등 부대시설이 기존 양로원들보다 훨씬 호화롭다. 입소 보증금이나 입주금도 1억원대에서 7억원대까지 다양하다. 서울 등 대도시 중상층을 겨냥한 것들이 대부분. 위치도 서울 근교에 집중되어 있다. 대우그룹산하 경남기업이 99년5월 준공 예정으로 분당에 짓고 있는 경남시니어타운과 삼성생명이 99년3월 준공을 목표로 용인에 짓고 있는 실버타운이 대표적. 주거단지와 휴양단지의 복합적인 성격이 짙다. 의료법인 송도병원은 서울 도심 신당동에 98년9월 준공 예정으로 14층짜리 실버타워를 짓고 있다.
보증금은 본인이 사망하거나 나갈 때는 돌려 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계약할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경남시니어타운(회원권), 삼성생명 실버타운, 서울 실버타워 등은 보증금 입주형식이 아닌 영구 분양형식이다.
은퇴농장도 있다. 95년8월 문을 연 충남 홍성의 은퇴농장(0451―33―2925)이 그 곳. 7∼10평형 원룸식 독채에서 살며 돼지나 토끼 등 가축을 기를 수도 있고 수백평의 밭을 빌려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1인당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생활비 25만원. 전직 역장으로부터 고위공무원 대기업임원 경찰서장 교장선생님 등 60∼80대의 은퇴자들이 대부분이다. 인근 과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가축을 길러 버는 돈으로 한달 생활비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유료 노인 복지시설을 선택할 때는 먼저 「도시형」인지 「도시근교형」인지 「전원형」인지 등 입지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최근 서울에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복지시설의 입지 조건으로 서울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정도 걸리는 근교를 꼽았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택형태와 의료시설 슈퍼마켓 공동목욕탕 이 미용실 도서실 실내스포츠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부시설의 경우 문턱의 유무, 복도 엘리베이터의 높이, 안전손잡이, 실내 화장실, 긴급 연락장치 유무 등을 알아 보는 게 중요하다.
〈김화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