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의 對北식량지원물자 직접 전달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대표 2차 접촉이 지원규모확대등 일부 쟁점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합의문 작성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24일오전 北京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에서 2차접촉 이틀째 회의를열어 직접전달 세부절차문제 협의를 마무리짓고 합의문을 작성할 방침이었으나 북적이 첫날 입장을 번복, 지원규모확대 및 시기단축을 요구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북적은 한적이 오는 7월까지 곡물 4만t을 지원키로 밝힌데 대해 1차 지원량중 옥수수 1만5천t은 이미 지원키로 밝힌 만큼 이를 제외하고 곡물 4만여t을 지원할 것과 시기를 6월말까지로 앞당겨줄 것을 요구했다.
북적은 또 올해 연말까지 지원가능한 목표치를 밝힐 것을 주장, 대략적으로 곡물 10만t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난항에 빠지자 양측은 대표단 전체회의를 끝내고 이날오후 같은 장소에서 실무급대표 단독접촉을 갖고 본국으로부터 받은 훈령을 토대로 양측 입장을 절충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26일께 3일째 회의를 다시 열고 지원규모 및 시기, 미합의된 세부절차문제 등에 대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
한적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2일째 회담에서 양측은 쌍방 합의문 조항에 대해 심의, 상당부분 합의했으나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특히북적이 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해 첫날 회의에서 밝힌 입장을 뒤집고 총량을 늘려줄 것과 시기를 앞당겨줄 것을 요구해 합의문 채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실무접촉에서 한적측은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것인만큼 지원규모를 늘리거나 지원가능한 총액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다만 지원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한적이 제시한 전달경로를 수용해야 할 것임을 북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금까지 ▲지원품목 ▲국제적십자사연맹(IFRC)과 남북적십자사간 협의를 통한 분배대상지역확대 ▲원산지 포장상태 그대로 지원물품 전달 ▲IFRC 평양주재 대표단의 분배과정 참여 및 결과 확인 등에 대해서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측은 전달경로와 관련, 현재 丹東-신의주(육로), 인천항-남포항(해로)이외에 도문-남양(육로)노선을 추가하고 흥남항을 개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적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확보, 분배지역 지정 기탁, IFRC 평양주재대표단에 한적요원 참여문제, 지원물품 인수·인도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활동보장문제등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