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잠수복과 나비」/전신마비 환자의 수기

  • 입력 1997년 5월 27일 08시 33분


파신(波臣).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것도 아니고 승전으로 이름 석자를 떨치지도 못한채 이국땅에서 포로로 한많은 생을 접어야했던 조선의 선비들.역사의 응달에 묻힌 선조들의 생애를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끌려가 일본 유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영남 유생 이진영과 그 아들 매계의 일대기로 새롭게 조명했다. 이진영은 그의 학식을 높이 산 기슈의 번주 도쿠가와 요리노부의 강권에도 불구하고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끝내 신하되기를 거부했다. 아들 매계는 효의 개념을 생활수칙으로 명문화한 「부모장(父母狀)」을 남겨 일본인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진영과 매계의 일대기는 개인사를 넘어 임란이후 한일관계사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범우사. 15,000원.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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