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 지역의 분양가 자율화조치로 주택시장에는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아파트값이 들먹일 것이냐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지만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예상이다.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고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李東晟(이동성)부원장도 『이번 자율화대상 지역은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없고 주택보급률이 높은 지역들이 대부분』이라며 『과거 분양가 자율화의 경험으로 볼 때 분양가가 자율화되더라도 큰 폭의 가격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지적으로는 분양가가 다소 오를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가는 건설교통부가 매년 정하는 표준건축비와 택지비를 합한 가격범위내에서 결정됐다.
이번 분양가 자율화조치를 계기로 주택업계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고 미분양사태를 막기 위해 좋은 자재를 사용한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다소 오를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자율화지역에 포함된 부산 대구는 대도시인데다 주택보급률이 부산의 경우 74.4%, 대구는 75.7%에 불과해 가격상승 요인이 다분히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崔南福(최남복)연구원은 『부산 대구 등 주택보급률이 85∼90%를 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이번 조치로 분양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분양가 상승 전에 미분양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입장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대신 다양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고 수백만원씩 들여 내장재를 교체하는 낭비요인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
현대산업개발 李熙淵(이희연)상무는 『이번 조치로 업체들의 아파트 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승훈·황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