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소문이 나면 그 기업의 매출은 어떻게 변할까. 장사가 잘 안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추측이지만 미도파백화점과 삼립식품은 부도방지협약 및 법정관리 신청을 낸 이후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진로부도사태 이후 진로소주가 더 잘 팔리고 있는 것처럼 「어려운 처지의 기업을 도와주자」는 소비자들의 동정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지난 19일 부도방지협약 신청 이후 1주일간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20% 늘어났다. 그 이전 매출액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도파 관계자는 『부도위기로 고객이 떨어져 나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매장이 더 붐비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법정관리 신청을 한 삼립식품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6일 이후 매출이 늘기 시작해 23일까지 일주일 매출액이 그 직전 일주일보다 20% 이상 늘었다. 게다가 많은 협력업체들로부터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지원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