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버는 것에 비해 씀씀이가 커졌고 고소득층일수록 과소비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가 최근 전국 2천8백33가구를 조사, 27일 발표한 「가구소득 및 소비지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백96만4천원을 벌어 1백35만9천원을 썼다.
지난 95년 가구당 1백69만3천원을 벌어 1백13만1천원을 쓴 것에 비해 소득과 소비가 각각 16.0%, 20.2% 늘어난 것.
특히 소득수준이 상위 20%에 속하는 고소득층은 지난해 소득이 16.1% 증가했으나 소비는 39.0%가 늘어 과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제외한 5대도시 거주자들의 지난해 소득증가율은 17.0%에 불과했으나 소비증가율은 24.7%를 기록했다. 중소도시 가구들도 소득이 7.3%밖에 늘지 않았으나 소비증가율은 17.9%나 됐다.
지난해 소득수준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들의 경상소득은 전체의 42.8%를 차지한 반면 하위 20%는 4.1%밖에 벌지 못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