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짜여진 학교수업과 과외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그나마 쳇바퀴생활에서 탈출할 수 있는 때가 특별활동시간. 이 시간을 활용,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 넓히고 자연의 푸르름속에서 문화의 향기에 심취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 나왔다.
정동극장이 6월14일 첫선을 보이는 「토요문화특활」은 농업박물관 덕수궁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해 초중고교생들의 특활시간에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첫번째 참여자는 경복여상 학생 6백여명.
이들은 농업박물관 견학을 시작으로 정동극장에서 설장구 판소리 풍물 등 전통예술상설무대 특별공연을 관람한다. 공연후엔 도시락이 제공돼 옥외 쌈지마당에서 식사를 한다. 이어 걸어서 10분거리인 덕수궁으로 이동해 오후2시 정문에서 열리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본 뒤 궁내 궁중유물전시관을 관람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엔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열리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팝과 클래식연주를 즐길 수 있다.
홍사종 정동극장장은 『초중고교의 특활시간은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기가 쉽지않고 학부모들도 도시락준비가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며 『교사와 학부모의 수고를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학교단위로 신청받는다 02―773―8960.
〈김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