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향, 고풍스런 느낌이 우러나는 차(茶). 차와 고요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정적인 분위기는 차밭에서도 그대로 배어나온다.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서광다원. ㈜태평양 계열 장원산업에서 운영하는 이 다원은 단일 차밭으로는 국내 최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한라산을 뒤로 한 넓은 구릉지에 마치 녹색의 양탄자를 겹겹이 말아놓은 듯한 차밭은 그 속에 서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조성된 서광다원은 면적만도 23만평. 또다른 제주의 차밭인 도순다원 10만5천평, 한남다원 8만평을 합치면 전체 차밭이 41만5천평에 이른다.
차하면 으레 전남 강진이나 보성지역을 떠올리지만 이제는 제주지역이 차생산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연중 기온이 따뜻하고 강우량이 많아 차생산의 적지이기 때문이다.
차는 제조과정의 발효정도에 따라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제주지역은 녹차생산이 대부분이다.
차잎은 1년에 네차례 따는데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첫물차(1번차)가 나오는 시기가 요즘이다.
장원산업측은 정규 관람코스나 시설을 갖추지 못해 식품관련 기업체연수단이나 대학연구단 등의 방문을 주로 받고 있으나 일반 관광객도 꺼리지는 않는다.
앞으로 관광객을 위해 전망대 및 차시음장 설치와 차박물관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광다원은 시외버스가 거치지 않아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관광지인 제주분재예술원과 산방산의 중간 길목에 있어 주변에 볼거리는 풍성하다. 064―94―6600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