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 집안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실내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싶은 주부들에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놓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물건들은 과감히 치워버릴 것을 먼저 제안한다.
그 다음이 실내연출인데 계절이 바뀐다고 그때마다 벽지나 가구를 바꿀 수는 없는 일. 인테리어 소품전문업체인 「전망좋은 방」의 권은순디자인실장은 『철이 바뀔 때는 침장이나 커튼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침실과 거실 등을 하얀 색으로 꾸미면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조언했다.
강렬한 색상의 천은 눈을 자극하므로 침장의 경우 흰색을 주조로 하고 이에 덧붙여 블루 그린 등 긴장을 완화시키는 찬색 계열의 무늬나 천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시원한 여름을 연출하는 방법이다. 침대위나 벽에 캐노피라 불리는 덮개를 달아주면 훨씬 낭만적인 분위기가 난다. 캐노피로는 리넨이나 오건디 등 얇은 천이 적당하다.
거실의 경우 두꺼운 천이나 가죽으로 된 소파를 흰색과 베이지 등 자연색 계열의 천으로 뒤집어 씌운뒤 연두색 오렌지색 등 형광색 쿠션으로 악센트를 주는 것도 아이디어. 등가구 소파가 있다면 두툼한 광목으로 방석과 등받이쿠션을 마련하면 깔끔해 보인다.
식탁위에 하얀 테이블보나 레이스를 깔아주면 시원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흰색이 아니라도 테이블보와 매트 등을 비슷한 색상으로 통일해서 세팅하면 한층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름에는 파랑 녹색 등 투명한 유리 식기가 제격이다. 도자기라도 과일이나 꽃무늬가 큼직하게 담긴 것이나 빨강 노랑 등 강렬한 원색 그릇이 시원해보인다.
쁘렝땅백화점 생활용품매장 프리마베라의 최정희씨는 『여름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단순히 장식성만 살린 것보다 실용 소품을 고르는 것이 실내를 깔끔하게 꾸미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대나무 바구니와 마소재 매트, 은이나 철 소재의 소품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바구니나 토분에 담쟁이나 흰색 꽃 등 조화를 듬뿍 담아놓으면 전원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