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의 해외진출을 놓고 연출가 윤호진과 연극배우 윤석화가 자존심을 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오는 8월 15일 이 뮤지컬의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윤호진씨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 에이콤이 명성황후 등 출연배우 공개오디션을 한데서 비롯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윤석화씨 주연으로 초연 및 앙코르공연돼 큰 성공을 거뒀으나 윤대표는 뉴욕 공연을 위해 주역배우의 음역을 대폭 바꾸었으므로 새배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윤석화씨는 지난달 30일 윤대표에게 『본인과 상의하지 않은 캐스팅 변경과 브로드웨이 공연은 계약위반』이라며 『해명과 사과,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 고소 및 (공연중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는 지난해 1월 두 윤씨 사이에 △향후 캐스팅변경은 윤석화와 합의해 결정하고 △브로드웨이 공연은 함께 사전 협의해 추진한다는 「합의 각서」를 바탕으로 한 것.
○…이에 대해 윤대표는 『10일 음악이 완성되면 윤석화씨가 소화할 수 있을지 협의할 계획이었다』며 『「오늘날의 윤석화」가 누구덕분에 탄생했는데 이제와서 이렇게 나올 수가 있느냐』며 개탄.
그는 『앙코르공연이 확정된 상태에서 윤씨가 개인사정으로 출연에 난색을 드러내 위의 「합의 각서」를 써주었다』며 초연 당시 윤씨의 개런티가 워낙 거액(5천만원)이어서 성황리에 공연이 끝났음에도 제작사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고 말했다.
〈김순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