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국립발레단 14일 국립극장 야외무대서 공연

  • 입력 1997년 6월 12일 07시 58분


『정장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리 식구가 다 보려면 입장료도 상당히 비쌀 텐데. 아이들은 데리고 가도 될까』 발레라면 주눅부터 드는 소시민, 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하는 연인들을 위한 자연속의 발레공연이 마련된다. 토요일인 14일 오후 6시 국립극장 분수대광장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여섯가지 발레 향연」. 섬세하고 화려하며 경쾌한 발레의 다양한 모습들을 초여름의 싱그러운 신록아래서 펼친다. 「장미의 정령」은 가슴에 장미를 꽂고 첫 무도회를 다녀온 소녀가 꿈속에 정령이 된 장미와 함께 춤을 추다가 숙녀로 성숙한다는 내용. 「카르미나 부라나」는 베네딕트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유랑시인들의 시가집에서 영감을 얻은 카를 오르프의 합창곡을 배경음악으로 해 타락한 수도승과 유랑시인의 삶을 그린다. 「돈키호테」 중 「지그」는 선술집여주인과 3명의 술꾼들이 벌이는 장면을 묘사한 경쾌한 코믹발레. 「라 바야데르」는 인도 힌두사원의 무용수와 전사의 사랑을 그린 클래식. 「노트르담의 꼽추」 중 소용돌이치듯 빠른 음악에 맞춰 추는 집시들의 춤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한 시간에 걸친 공연은 투우사들의 빨간 망토가 석양을 가르는 「돈키호테」 중 「투우사의 춤」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무료공연이지만 작품 수준은 여느 발레공연 못지않다. 02―274―1151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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