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담긴 옛작품을 꺼낸다. 여기에 다시 컴퓨터로 원과 기하학적인 선들을 그린다. 프린터로 뽑는다. 그런 다음 채색도 하고 동판도 붙인다.
서양화가 조기주교수(42·단국대)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이색작업. 조교수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만든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다. 12∼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데코화랑(02―511―0032)에서 열리는 「4차원으로의 여행」전. 아직 경험하지 못한 4차원의 단면을 구현하고 싶어 붙인 제목. 『과거에 했던 작업이 컴퓨터에 의해 또한번 걸러지고 다시 되풀이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똑같은 되풀이는 아니죠. 늘 약간은 다르게 재료 주제 기법에 차이를 두니까요』
전시작품은 20여점. 작품엔 원이나 4각형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작품에서 떨어져 나와 허공에 떠있는 것 같다. 마치 상식 관습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듯이.
그는 『기존의 평면성을 넘어 공간성과 운동성이 새로 생성된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주 생명 태초 순환 알 자궁 철학적의미 등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올가을 뉴욕의 모교에 1년간 교환교수로 떠난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작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체미기간중 컴퓨터와 함께 비디오필름 작업도 공부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송영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