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내달 부활…특급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허용

  • 입력 1997년 6월 12일 07시 58분


현정부 출범후 「비리 온상」이라는 이유로 폐지됐던 슬롯머신이 다음달중 부활된다. 정부는 11일 전국 시도 부시장 부지사가 참석한 「관광진흥대책회의」를 열어 서울 워커힐 등 13개 특급호텔의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대해 슬롯머신 설치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문화체육부는 이에 따라 카지노에 개설할 수 있는 「영업종류」로 슬롯머신 장외경마 비디오게임 등을 추가 지정, 이달중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재 카지노에는 블랙잭 룰렛 등 15가지만 설치돼 있다. 정부는 지난 93년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려온 鄭德珍(정덕진)형제에 대한 비리 수사를 계기로 슬롯머신 신규 및 경신 허가를 일절 내주지 않았으나 관광업계에서는 재허가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관광업계는 그동안 『현재 카지노에 설치된 블랙잭 등은 「전문적인 도박」의 성격이 강해 상당수 외국인 관광객들이 슬롯머신을 즐기기 위해 일본 대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외화수입을 늘리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개혁의지의 퇴색」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내국인이 이용하는 일반 관광호텔의 성인오락실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슬롯머신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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