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연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화려한 의상을 모아 선보이는 본격 무대의상전이 13일 광주에서 개막됐다.
이 전시회를 연 裵水晶(배수정·35·원광보건전문대교수)씨는 대학때부터 무대의상에 몰입, 석사 박사과정을 셰익스피어 연극의상에 천착한 전문디자이너.
배씨는 강의와 연구생활 틈틈이 「베니스의 상인」 「김덕령장군」 「빨간 피터의 고백」 등 연극무대 의상을 직접 디자인해 왔으며 최근에는 런던패션칼리지 무대의상연구소에서 1년간 연수하기도 했다.
13∼19일 광주 빛고을갤러리, 20∼26일 전주 전북예술회관 등 두차례 선보이는 전시작은 「사랑의 헛수고」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리어왕」 등 셰익스피어작을 중심으로 한 연극 주인공의상 12벌. 12세기 고딕스타일에서부터 현대의상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는 이 의상들은 전통기법에 프린트 염색 깃털 등 현대감각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
배씨는 『추상적인 작품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배우의 연기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무대의상』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