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73)의 「고향」인 마산에서 「할머니의 뿌리」 찾아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마산시는 14일 「훈」할머니의 고향이 마산시 합포구 진동면으로 추정된다는 캄보디아 현지 보도를 접하고 이 할머니의 신원확인 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김인규 마산시장은 『할머니의 고향이 진동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대사관과 협조해 고향으로 송환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동면사무소는 우선 1935년부터 40년 사이 진동초등학교 졸업생 명부에서 20명의 여자졸업생 가운데 주소가 진동면인 6명의 명단을 확보해 호적부를 열람, 「훈」할머니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또 진동이라는 지명이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등 전국에서 6곳인 것으로 확인, 이중 바다를 끼고 있는 남해군의 진동도 할머니의 고향일 가능성이 있어 남해군에 신원확인작업을 요청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사람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전단 3백여장을 제작, 5일장이 열리는 진동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배포하는 한편 노인정을 돌며 연고자를 찾기도 했다.
梁漢昱(양한욱·57)진동면장은 『생존해 있는 가족과 친지들의 연락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선뜻 나서줄지가 의문』이라면서도 『할머니의 연고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이 운영하는 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 「나눔의 집」 원장 慧眞(혜진·32)스님은 『「훈」할머니를 초청해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만나 그간의 고초와 아픔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경기 광주군 퇴촌면 원당리에 불교계 등의 후원으로 설립된 나눔의 집에는 현재 金順德(김순덕·78)할머니 등 10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산〓강정훈·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