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뮤지컬 「오구(惡鬼)」가 대구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죽음의 형식이라는 부제 그대로 죽은 자의 넋을 달래는 영남지방의 전통굿놀음(산오구굿)과 제례의식, 민간신앙 등을 다루고 있다.
주책없고 넉살스러운 늙은 어미(강부자)가 낮잠을 자던중 염라대왕을 만나 저승갈 채비를 해야겠다며 효심 깊은 아들(김학철)에게 산오구굿이나 한판 벌여줄 것을 조르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신명나는 굿판 중에 어머니가 황망하게 죽음을 맞고 무대는 상가로 변한다.
죽은 자를 염하는 한쪽 귀퉁이에선 화투판이 벌어지고 저승사자가 당도한 가운데서도 유산을 둘러싼 유족들의 싸움이 전개된다.
무속음악과 춤, 전래민요가 구성지게 펼쳐지고 무당의상 상복과 수의 제사상 굿상, 염에 쓰이는 대소도구, 초상집 풍습 등 온갖 볼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씨가 연출을 맡았고 강부자 서갑숙 김학철 등 연극배우 30여명이 출연한다. 053―426―5616
〈대구〓정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