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분당 진영유치원 「열린 참여아동극」

  • 입력 1997년 7월 3일 08시 26분


『유아들은 모든 것을 자기 입장에서 판단합니다.타인을 고려하지 않죠. 참여아동극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효과가 큽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진영유치원은 「열린 참여아동극」을 개발해 교육에 활용,관심을 끌고 있다. 관객이 배우의 연기를 구경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참여도 하듯 원생들이 아동극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李眞秀(이진수·41)원장이 개발한 참여아동극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이기 쉬운 아이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시야를 지니도록 도와주는 것. 병원에서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환자를 연극에 참여시키는 사이코드라마와 비슷한 성격이다. 이씨는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의 과보호로 매사에 흥미와 호기심을 잃고 있다』며 『참여아동극은 참여자와 관객 모두 집중력이 높아져 교육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보통 15분 걸리는 참여아동극은 교사가 독백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구경하던 아이들은 하나씩 교사의 손에 이끌려 관객에서 배우로 역할이 바뀐다. 남아있는 아이들은 바로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연기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연극구경에 몰두하게 된다. 이 유치원의 최고 인기연극은 「북청사자놀이」. 북청지방의 사자놀이를 각색한 이 연극이 열릴 때면 서로 배역을 맡으려고 고사리손을 부지런히 올린다. 사자가 춤추다 쓰러진 뒤 감로수(甘露水)를 마시고 일어나는 마지막 장면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진다. 지난 92년부터 유치원을 경영, 참여아동극을 주제로 최근 석사학위를 받은 이원장은 『참여아동극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자료와 조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0342―702―2990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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