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와 생명력, 그에 따른 화려하면서도 열정적인 화면. 비슷한 제작기법을 구사하면서도 각각 다른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두 작가가 2인전을 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02―544―8481)이 4일부터 14일까지 마련하는 「이두식 황호섭 2인전」.
이두식씨(50)는 홍익대교수로 미술협회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리미술계의 중진. 구체적인 형상과 추상형태를 넘나들면서 한국인의 원초적인 흥과 신명,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느리게, 또는 율동하듯이…. 경쾌하고 분방한 운필법에서 역동성과 기운생동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황호섭씨(42)는 프랑스 파리 장 푸르니에 화랑의 전속작가. 붓을 거부하고 손가락을 이용해 작업을 해온 작가다. 색채추상이라 부를 수 있는 그의 작품들은 일종의 액션페인팅. 밑바탕 칠이 된 화폭에 춤을 추듯 원색의 아크릴을 흩뿌리고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물감의 맨 윗부분부터 떼어나가는 방법이다. 작품들은 별들의 무리같기도 하고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작가당 15점씩 모두 3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송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