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숙씨,「정치인 이한동의 아내」17년애환 책 펴내

  • 입력 1997년 7월 3일 20시 14분


가파른 선거 마당을 누비며 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온 「그림자인생」 17년의 애환이 한권의 에세이집으로 묶였다. 「마흔앓이」(피앤피간)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낸 조남숙씨(61).8남매의 장남에게 시집와 밥 대신 국수로 끼니를 때우며 시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했던 생활고를 겨우 벗어던지고 한숨돌리게 된 불혹의 나이. 그러나 법조인 남편(신한국당 이한동고문)의 81년초 돌연한 정계입문으로 그는 호된 열병을 치르듯 새 인생을 시작해야 했다. 첫 선거전을 치를 때 조씨는 「정치인 아내노릇을 어떻게 할까」라는 막막한 심정에 꼬박 20일을 앓아누웠다. 수줍음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인사말도 못한채 허리 굽히고 절만 하느라 치맛자락이 땅바닥을 쓸고다녔다. 「하루라도 잠 좀 실컷 자 보는 것」이 소망인 나날이었다. 정치인의 아내로서 스스로 다짐해온 원칙은 한가지다. 「진심을 다해서, 시작과 끝이 똑같게만 하자」. 『남편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비난까지도 포함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가감없이 전하는 「야당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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