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남성복 컬렉션]파스텔톤 「후줄근 패션」 예고

  • 입력 1997년 7월 12일 08시 05분


하늘거리는 실크 원버튼 재킷, 의사가운같이 긴 상의, 여행가방에서 막 꺼낸 듯 구겨진 재킷과 셔츠. 지난 3∼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98년 봄 여름 남성기성복 컬렉션(프레타포르테)에 선보인 새로운 의상들이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열린 50여회의 패션쇼는 지난 2,3년간 남성패션을 주도해온 모즈룩(몸에 달라붙는 스타일)의 퇴조와 한결 풍성해진 스타일의 등장을 예견케 했다. 상아색 연한고동색 하늘색 연분홍색 등 파스텔톤 색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여성패션계의 로맨티시즘 경향이 반영돼 실크와 광택소재가 많이 쓰였으며 특히 꾸깃꾸깃하게 가공한 소재가 두드러지게 사용됐다. 소니아리키엘의 수석 디자이너 팀 보켈은 패션쇼에서 밤색과 황토색의 실크 원버튼 재킷을 내놓아 늘어만가던 남자재킷의 버튼수에 변화를 줬다. 이세이 미야케는 미국의 TV드라마 「ER(응급병동)」의 인기를 의식한 듯 무릎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긴 재킷과 헐렁한 바지차림의 「병원 패션」을 소개했다. 겐조는 흰색, 아이보리색의 바지와 비단조끼,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재킷의 인도풍 의상에 짙은 색상의 스카프를 두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폴 스미스는 무명에 복고적인 영국풍 꽃무늬가 얹힌 의상을 내놨다. 〈파리〓박중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