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3천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으로 친절한 국민성(21.9%)과 발전상(15.2%)에 이어 고유음식(15.0%)을 꼽았다. 한국음식도 관광거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 손님을 대접할 일이 있을 때 함께 식사할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아 난감해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을 접대한 적이 있는 경험자들은 상대방의 기호를 따져 식당을 정하되 그들에게 한국음식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의류수출업체인 성한물산 이용우이사는 『외국인과 함께 갈 만한 곳으로는 호텔식당이 무난하지만 색다른 곳으로 안내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특히 처음 방한하는 외국인 바이어들은 한국음식을 맛보며 한국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식당을 좋아한다는 것. 한국의 식사예절이나 음식 먹는 법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외국인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으로는 단연 불고기와 갈비가 꼽힌다. 신선로나 구절판 등 색상과 모양이 화려한 음식도 많이 찾는다. 또 동남아시아인은 삼계탕 제육볶음 삼겹살구이 송이전골을, 일본인은 잣죽 어복쟁반 생선구이 김치 대합구이를, 미국이나 유럽인은 송이산적 광어전 송이전골 수정과를 좋아한다.
한국관광공사가 97년 한국음식축제(8월1∼10일)를 앞두고 서울에 있는 음식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외국인에게 맞는 맛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선정한 「한국의 유명식당 50곳」이 참고가 될 만하다.
「유명식당 50곳」은 축제기간 주요 메뉴의 음식값을 10% 할인해주고 부채 증정이나 회원권 발급 등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50곳 외에도 서울에는 필동의 코리아하우스(266―9101)와 성북동의 대원각(766―4010), 삼청동의 용수산(732―3019)과 인사동의 산촌(735―1900), 광장동의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홀(450―4507) 등이 경험자들이 꼽는 「외국인들과 함께 가볼 만한 식당」들이다. 이들 식당은 음식맛도 수준급이고 종업원이 친절하며 대부분 널찍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내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