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몸매가 아름다움과 성공의 조건으로 인식되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상당수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해서든 살을 빼야한다」는 일종의 다이어트 노이로제에 빠져 있습니다』 정신과의사 김준기씨(마음과 마음 병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특히 다이어트에 거듭 실패하거나 거식과 폭식, 구토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유전과 체질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설정한 다이어트목표에 매달리는 노이로제 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펴낸 「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푸른숲 간)란 책에서 다이어트 노이로제에서 벗어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라〓매사에 빈틈없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이들의 완벽주의에는 다이어트도 포함된다. 체중조절은 몸을 건강하게 잘 사용하기 위한 수단이지 인생의 목적 자체는 아니다.몸매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마음을 살찌워야 여유나 사랑같은 미덕이 쌓인다.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라〓주위의 시선을 과민하게 의식해 남들에게 항상 웃는 모습만 보이려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불쾌감 등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지 못하고 참기만 하다가 결국 자신에게 화를 내고 폭식하고 만다.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사회나 타인이 정해 놓은 아름다운 몸매의 기준에 맞추려다보니 자기 몸을 학대하게 된다. 오히려 빼빼마른 「기형적」 미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라.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버려라〓음식조절이든 공부든 무엇이나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절반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는다.극단적인 체중조절 뒤에는 피곤함과 긴장이 뒤따르게 마련. 한순간이라도 방심할 경우 많이 먹게 돼 자칫 이제까지의 다이어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