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포구 절두산 순교기념관 『경관 훼손 위기』

  • 입력 1997년 7월 12일 08시 05분


한국천주교 최대의 순교지인 서울 마포구 절두산 순교기념관이 19층짜리 대형아파트 건립으로 경관이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내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11일 서울시와 마포구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절두산 순교기념관앞 일성맨션 재건축을 막기 위해 최근 서울시에 절두산성지 사적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관할 마포구에 「재건축을 허가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마포구는 지난 4월 절두산 순교기념관 정문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마포구 합정동 92의2 일성맨션 건물 3개동을 지하2층 지상19층의 대형아파트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에 내인가를 내줬다. 내인가된 계획대로 일성맨션이 19층으로 건립되면 기념관은 높이 50여m의 대형아파트에 가려져 경관이 훼손될 것이 뻔하다. 이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일성맨션 재건축은 아직 정식 사업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혀 재검토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포구청 천주교서울대교구 일성맨션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은 12일 만나 재건축에 따른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절두산 순교성지의 사적 가치를 인정, 오는 2000년 6월까지 2백여억원을 들여 절두산 순교기념관 앞 폭 18.1m 길이 5백65m의 대건로(大建路)를 지하차도화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갔다. 또 재시공하는 당산철교를 터널화하고 절두산 밑 한강변을 박해 당시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이곳 보존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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