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공단」사옥 地官불러 감정…『터 안좋다』판정

  • 입력 1997년 7월 12일 20시 44분


경부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부실 및 사업비 증가 시비에 휘말려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柳常悅·유상열)이 최근 풍수지리 전문가를 불러 사옥의 풍수 길흉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 유이사장은 취임 10여일 뒤인 이달초 공단이 하는 일마다 꼬이고 따가운 여론에 직면한 것은 사옥 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며 지관(地官)을 초빙, 서울 양재동 사옥의 풍수지리를 살펴보게 했다는 것. 공단 사옥을 둘러본 지관은 사옥의 앞뒤가 산으로 막혀 있어 사람이 현관에 들어서면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돼 터가 좋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공단측은 그렇지않아도 사옥 이전 구상을 해오던 터라 사옥을 옮기기로 하고 이전 부지를 물색중. 경기 광명시의 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사를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현사옥이 냉방이 잘 안되는 등 환경이 좋지않은 데다 공단이 가급적 공사현장 가까이 있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사옥 이전을 생각하게 됐을 뿐』이라며 풍수지리 조사설에 대해선 함구.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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