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일산 백마촌 「시인학교」

  • 입력 1997년 7월 16일 08시 07분


『시가 있는 카페에서 차와 인간의 향훈을 즐기세요』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에는 유난히 문인들이 많이 산다. 그만큼 예술적 분위기가 통하는 곳이어서인지 지난해 10월 일산구 풍동 614의 5 백마촌에 둥지를 튼 카페 형태의 「시인학교」(교장 鄭東溶·정동용·37)가 일산신도시의 새 명물로 자라잡고 있다. 문인과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아지트」인 이집은 흙으로 만들어져 벽돌건물과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벽면은 시작품과 시화들로 메워져 있고 목제탁자 위에는 즉석시나 낙서를 써넣을 수 있는 공책이 몇권씩 놓여있다. 공간 곳곳은 1천여권의 국내외 시집이 메우고 있다. 매월 말일 저녁이면 이곳에서는 시낭송회와 문인들의 작품전이 열린다. 이은봉 양문규 맹문재씨 등 주로 일산에 사는 기성시인들이 나와 시를 낭송하고 자유로운 대담시간도 갖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예술장르인 멀티포엠(Multi Poem) 「몽상(夢想)의 피」 발표회를 가져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멀티포엠은 영상 음 문자 등 가능한 표현매체를 총동원한 새로운 시 형태를 말한다. 서울 인사동에서의 15년 생활을 청산하고 일산으로 옮겨온 시인학교는 매주 한차례씩 일반인을 상대로 시창작교실과 소설창작교실을 열어 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동호인들을 가르친다. 또 신인과 일반인이 함께 창작시를 싣고 시인들의 소식도 전하는 문학소식지 「시인학교」를 만들어 무료배포하고 있다. 정교장은 『시인학교는 문학의 향기가 넘치는 카페일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발전에 도움을 주는 지역 문화사랑방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344―906―0663 〈고양〓권이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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