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화제의 책]「시간탐험대」

  • 입력 1997년 7월 19일 07시 25분


전설이나 신화들은 대개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는 어떤 인간가족에게나 공통된 원의식(原意識)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비로소 시작된 전설이 있다. 바로 시간여행의 이야기. 세기초 SF로부터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 복거일의 「역사 속의 나그네」에 이르기까지 시간여행의 꿈은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년에도 몇배씩 지식의 양이 축적된다는 오늘날의 우리이기에 답답했던 역사속으로 뛰어들어가 작은 열쇠라도 주고 싶어지는 것. 시공사의 「시간탐험대」(존 셰스카 지음·전4권)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시간여행의 동화다. 각권의 제목만 보아도 대강의 줄거리는 들여다 보인다. 「밥상의 기사들」 「웃기지도 않는 해적 깃발」 「소떼와 함께 춤을」 「니네 엄마는 네안데르탈인」…. 신비한 책 덕분에 시간모험을 하게 된 세명의 또래친구들은 「원탁의 기사들」과 일행을 이뤄 야구방망이로 괴물들과 대적하기도 하고 적선에 타기도 한다. 카우보이가 돼 인디언에게 머릿가죽을 벗기울지 모르는 공포에 떨며 원시인들과 동굴생활을 경험하기도 한다. TV없이는 살수 없다고 불평하고 프로야구 모자를 애지중지하는 이 주인공들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의 같은세대와 닮은꼴이다. 한창 독서의욕이 커가는 연령층을 위해 군더더기 없이 빠른 속도로 사건이 진행되어 눈길을 빨아들인다.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시간여행 동화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시공사가 새로 선보인 시공 주니어 문고의 첫 결실중 하나. 각권 4,000원.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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