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조기유학을 갔다가 여름방학을 이용, 일시 귀국해 국내의 외국어학원에서 토플이나 미국대입적성검사(SAT)과목을 수강하는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유명 어학원에서는 1개월전부터 예약소동이 빚어지는 기현상마저 있다.학원관계자들에 따르면 방학기간에 귀국해 국내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은 3천명 가량. 이같은 귀국과외 열풍은 조기 유학을 떠난 고교생들이 미국의 대학입학에 필요한 토플과 SAT 성적을 올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이번에 일시귀국해 국내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모군(18)은 『SAT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지 랭귀지스쿨에 비해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국내 어학원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학생들은 학원강사를 집으로 불러 SAT 시험과목인 영어와 수학 특별지도까지 받고 있다.
최근 3, 4년 동안 귀국과외 유학생들이 부쩍 늘자 일부 어학원은 이들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어학원들은 토플과 SAT를 지도하는 「유학생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강남일대에서 유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 있는 어학원은 A어학원과 B어학원. 한달 수강료가 60만∼70만원으로 일반 학원에 비해 비싸지만 개강 한달전에 등록하지 않으면 수강이 불가능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2백여명의 유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A어학원의 관계자는 『매일 오전 모의 토플시험을 치르고 학생들의 음주 흡연 단속등 엄격한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B어학원은 유학생반의 경우 담임교사를 배정해 학생들을 관리하는 한편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강사들을 대거 초빙해 강의를 맡기고 있다.
이 학원에 고교생 아들을 등록시킨 주부 박모씨(44·서울 종로구 삼청동)는 『미국학생들에게 떨어지지 않게 하기위해 아이를 국내 어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