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이런 신기한 것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보물섬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세계 최초의 그림은 무엇이고 가장 큰 무덤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무덤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지.
알쏭달쏭 퀴즈같은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겐 언제나 관심거리다. 이 관심거리를 잘 살려 상식도 늘려주고 역사와 문화도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있다.
산하에서 나온 「역사여행으로 푸는 불가사의」와 「이것이 세계 최고」. 우선 재미있어 좋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 들기에 충분하다. 이집트의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피라미드를 보자. 그 옛날 이처럼 큰 무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역사여행…」을 읽다보면 온갖 신비의 세계에 매료된다. 잉카제국의 비밀을 간직한 황금의 땅 엘도라도, 화산 폭발로 사라져버린 도시 폼페이의 최후 등 이야기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배경 신화, 역사도 함께 들어있어 아이들은 더욱 풍성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세계 최고나 세계 최초 역시 아이들의 호기심거리. 「이것이 세계 최고」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그림 알타미라 동굴벽화(스페인)를 예로 들어보자. 상상하기도 어려운 1만5천년전, 먹을 것 구하기가 가장 큰 일이던 그 때 인류의 조상들은 어떤 생각에서 그림을 그렸을까. 이 책을 읽으면 이런 궁금한 점들이 술술 풀려간다.
물론 우리 문화기행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 경주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발견된 다라니경을 보면 조상들의 빼어난 기술과 문화를 절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최고 최초 보고서 그 이상이다. 즉 흥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문화와 역사로 안내해주는 역사문화기행서인 셈.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역사여행…」에 나오는 사라진 비너스의 팔, 보물섬 등은 주제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또한 「이것이 세계 최고」의 경우 핵심을 벗어나 이야기가 전개되는 예가 종종 나타난다.
〈이광표기자〉
▼ 전문가 의견 ▼
정병규씨(일산 동화나라 대표)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흥미있게 전달하면서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꼬집어 주고 있다』며 『어떤 이야기를 맹목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비평적 안목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전영순씨(어린이도서연구회)는 『일반상식을 전해주는 어린이용 정보서적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다만 『아이들에게 너무 퀴즈풀이식 흥미만을 돋우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