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로지」의 영향으로 이달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동해안의 모든 해수욕장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피서객들의 바다출입이 금지됐다.
이날 0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동해안에 3∼4m의 높은 파도가 일자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해당 시군과 경찰은 피서객의 바다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았던 20여만명의 피서객들은 해변 백사장에 앉아 바닷바람을 쐬거나 설악산 오색계곡 등 산간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이날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는 5만여명, 양양 낙산해수욕장과 동해 망상해수욕장에는 각각 1만5천여명의 피서객이 몰렸으나 해수욕이 금지되자 많은 피서객들은 부근 설악산이나 무릉계곡 등으로 발길을 돌려 오후 들어 해수욕장은 한산한 모습들이었다.
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전국에서 2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었으나 태풍 「로지」의 간접 영향으로 파도가 3m까지 높게 일어 수영이 금지됐으며 광안리와 송정 일광 등 부산지역 다른 해수욕장의 바다출입도 금지됐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 않은 서해안에는 많은 피서객이 몰려 올들어 최고 인파를 기록했다.
이날 대천해수욕장에는 올들어 최대인 40여만명의 피서객이 몰려드는 등 충남 서해안지역의 크고 작은 10여개 해수욕장에 모두 60여만명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대전 등지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국도 21번도로와 36번도로는 하루종일 교통체증을 빚었다.
〈부산·대천·속초〓최창순·이기진·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