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보고(寶庫), 애니메이션이 몰려온다.
「서울 세계애니메이션 엑스포(이하 애니멕스포)」와 「춘천만화축제」가 지난주말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과 「동아 LG국제만화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만화축제가 네차례나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들 행사에서는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에서 들여온 유명초청작을 상영, 만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초청작들은 안시 오타와 자그레브 히로시마 등 세계4대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못지않은 수준. 만화그리기대회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과 동숭아트센터 드림랜드 등에서 8월3일까지 열리는 「애니멕스포」(02―789―3789)는 국내외 초청작을 상영하는 영화제와 애니메이션 공모전, 프로그램과 캐릭터를 사고 파는 견본시, 강연 등으로 진행된다.
일본만화계 거장 데즈카 오사무의 「정글대제 레오」와 홍콩 서극감독이 자신의 극영화를 애니메이션화한 「천녀유혼」이 눈길끄는 작품.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 아드만프로덕션과 중국 상하이스튜디오의 최신작 등도 함께 선보인다.
같은 기간에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열리는 「춘천만화축제」(0361―50―3437)는 국내외 장단편만화영화 80여편을 상영하는 외에 대학과 동아리 등의 만화가들과 팬들을 잇는 애니마당 등의 행사를 펼친다.
수변공원주위에서는 화보집과 동호회지를 판매 구입할 수 있는 애니마당외에 만화벼룩시장과 만화가사인회 퀴즈잔치 등이 함께 열리고 시민공원에서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만화그리기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올해 3회째를 맞아 민간주도로 진행되는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02―745―6112)은 8월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린다. 세종대와 공주교육전문대 등 전국14개교의 만화관련 학과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들과 미국학생들의 작품을 비교전시한 코너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동아 LG국제만화페스티벌」(02―361―0655)은 9월27일부터 10월5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개최된다. 특히 1억원의 고료를 내걸고 신인만화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에 무게를 둔 이 행사는 신인 기성작가를 불문하고 극화와 카툰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을 모집, 애니메이션 열기를 돋우고 있다. 또한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영국의 존 할러스와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대부 폴 그리모 등의 작품전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최근 개봉된 「전사 라이안」 「난중일기」 「임꺽정」 등도 이들 행사의 주요 초청작으로 선보이면서 토종만화영화의 새로운 붐을 자극하게 된다.〈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