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의 캐주얼 의류를 반값 정도에 살 수 있어요」.
요즘에는 백화점의 길어진 세일기간을 이용하거나 상설할인매장을 이용해 할인가격에 옷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세일기간에 옷을 사다 보면 몸에 맞는 사이즈의 옷이 없기 일쑤. 그렇다고 옷 한벌 장만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상설할인매장을 찾아 다니는 것도 여간 번거롭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유명 브랜드의 상설할인매장 40여개가 모여 있는 은평구 갈현 대조동 일대 속칭 연신내를 찾으면 좋다. 연신내에는 특히 노세일 브랜드로 알려진 제품을 다루는 상설할인매장이 많다. 이곳의 주 타깃은 유행에 민감한 10대와 20대 초반. 그래서인지 매장마다 앳된 얼굴의 10대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연신내상설대리점협의회의 이한국회장은 『서울에는 문정동 목동 창동에 상설매장타운이 있었지만 서북부에만 없었다』며 『연신내가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데다 역세권을 끼고 있으면서 지대도 상대적으로 낮은 탓인지 지난 해 12월부터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매장의 제품은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이월상품이나 제조과정에서 사이즈 염색 등에 작은 흠집이 생긴 신상품이 많다.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붙여 놓은 상점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요구하면 가능하다. 대부분의 매장이 오전 10시∼밤 10시 영업하며 명절을 제외하곤 연중 무휴.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가면 연서로 남쪽지구, 6번 출구로 나가면 북쪽 지구가 나온다.
▼ 연서로 남쪽지역 ▼
불광역 방면으로 걸어가다 언더우드 매장 앞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서면 10여개의 상설할인매장이 눈에 띈다.
페레 옵트 나이스클랍 GV2 등에는 컬러풀한 옷이 많다. ENC 엘르 에벤에셀 앙띰 등의 매장에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옷들이 대부분.
할인율은 제품이 출고된 시기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다. 의류의 경우 이월상품은 정상가보다 40∼70%, 신상품은 30∼50% 싸게 살 수 있다. 가방 지갑 등의 잡화류는 20∼30% 할인해 판다. 나이스클랍 티셔츠 1만7천∼2만3천원, 허리와 힙부분은 타이트하면서 바지폭은 넓은 GV2 드럼 청바지를 8만5백원씩에 살 수 있다.
▼ 연서로 북쪽지역 ▼
수색 방향으로 걸어가다 대우전자 대리점 옆골목으로 돌면 닉스 제임스딘 U2 겟유스트 스톰 보이런던 등 20여개의 상설 할인매장이 보인다. 이곳에는 진을 소재로 한 캐주얼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진바지 30∼40%, 티셔츠 50∼70%, 재킷을 40∼50% 할인해 판다.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를 한 곳에 모아 파는 매장도 있다.
닉스에서는 진을 중심으로 베이직한 스타일의 청바지부터 최근 유행하는 나팔 반바지 등의 다양한 캐주얼 의류를 팔고, 「일경바자」는 게스 폴로 베이비폴로 등의 제품을 40∼50% 싸게, 「10미니츠」는 리바이스 휠라 INVU 비키 등의 제품을 40∼60% 할인해 판다. 스톰 티셔츠 3만∼5만원, 쌈지 에나멜 슬리퍼를 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