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세계연극97 서울/경기」 지원

  • 입력 1997년 8월 4일 10시 10분


미술계의 중진들이 연극계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달 1일 개막되는 「세계연극제 97서울/경기」를 앞두고 아트포스터 제작을 위한 그림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참여 작가는 권옥연 김병종 김원숙 김흥수 오수환 이두식 이만익 이석주 전수천. 모두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대가급 작가들이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바탕골미술관. 이들이 내놓은 그림과 이를 토대로 만든 아트포스터로 전시회가 개막됐다. 전시회의 타이틀은 「세계연극제의 서막을 여는 아트포스터 9인전」. 이들 아트포스터와 함께 티셔츠 컵받침대 그림엽서 귀고리 등 그림을 이용한 각종 캐릭터상품도 개발돼 나왔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어 세계연극제의 분위기를 지피고 있다. 참여작가 상당수는 그림을 빌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연극제를 위해 기증, 판매수익금을 세계연극제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캐릭터상품을 개발한데 따른 저작권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미술계의 연극계지원에 대해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는 문화예술 장르간의 교류. 연극과 미술의 만남이다. 또 하나는 예술의 일상화 생활화. 미술작품을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개발은 예술이 삶의 한가운데로 자리잡게 하는 긍적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이사장은 『세계 연극제에 이미 무용과 음악이 참여하기로 한 마당에 또다시 미술이 참여함으로써 연극제를 범문화예술인 축제로 만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술협회이사장으로 이번에 작품을 내놓은 서양화가 이두식씨는 『그동안 장르별로 담을 쌓아온 우리 예술계가 이제는 서로 손잡고 도와야 한다는 의미에서 작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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