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촌스러운 「봉선화 연정」. 요즘 젊은 세대의 감각에 전혀 안맞을 것 같은 이름으로 악극의 원형을 선언하고 나섰다.
극단 춘추와 극단 파도소리가 「1900년 초기 연극 탐구시리즈」1편으로 새롭게 발굴해낸 악극. 60년대 악극이 자취를 감출 무렵 「막차」타고 악극배우가 됐던 김태랑씨(50)가 구전으로만 내려왔던 이 작품을 복원해냈다. 「청실홍실」 「불효자는 웁니다」 등 귀에 익은 옛가요가 심금을 울린다. 사랑하는 남자를 학병으로 떠나보내고 계모의 구박아래 지내던 영순이 실성을 하고 만다. 이 소식을 들은 영순의 생모와 친오빠,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풀릴 듯 풀릴 듯 하면서도 기구하기 짝이 없는 운명은 이어지고….
8∼31일 화∼목 오후7시반, 금∼일 공휴일 오후 4시반 7시반 미리내소극장. 02―766―7330